중세의 향기가 살아 있는 프라하의 매력
체코의 수도 프라하(Prague)는 ‘동유럽의 파리’, ‘백탑의 도시’라 불릴 만큼 고풍스러운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도시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의 폭격을 피해 유럽에서 가장 잘 보존된 중세 도시 중 하나로, 구시가지 중심에는 고딕, 르네상스, 바로크, 아르누보 등 다양한 양식의 건축물이 조화를 이루며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프라하 여행의 중심은 단연 구시가지 광장(Old Town Square)입니다. 광장 한편에는 천문시계가 있는 구시청사가 서 있으며, 매 정각이면 종소리와 함께 시계 속 인형들이 움직이는 모습을 보기 위해 많은 관광객이 모입니다. 광장을 따라 걷다 보면 체코의 대표 작가 카프카의 생가, 틴 성당, 야외 카페, 길거리 악사 등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가득합니다.
프라하의 랜드마크 카를교(Charles Bridge)는 블타바강 위를 가로지르는 석조 다리로, 다리 양 옆에는 30개의 종교 조각상이 늘어서 있어 마치 야외 박물관을 걷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일출과 일몰 시간의 카를교는 특히 아름다워, 수많은 사진작가들이 찾는 촬영 명소이기도 합니다. 다리를 건너면 프라하 성이 있는 말라스트라나 지구로 이어지며, 언덕 위의 프라하 성(Hradčany Castle)과 성 비투스 대성당은 도시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최고의 전망 포인트입니다.
프라하는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예술과 낭만이 살아 있는 공간입니다. 모차르트가 오페라 돈 조반니를 초연한 에스타테 극장이나, 체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공연하는 루돌피눔은 음악 애호가들에게 빼놓을 수 없는 장소입니다. 또한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 중 하나인 카렐 대학교도 이곳에 있어, 고전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학문과 예술의 중심지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있습니다.
체코의 숨은 명소들 – 체스키크롬로프, 카를로비바리 외
체코는 프라하뿐 아니라 다양한 매력을 지닌 도시들이 전국에 흩어져 있어, 최소 5일 이상의 여유를 두고 다도시 여행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표적인 소도시로는 체스키크롬로프(Ceský Krumlov)가 있습니다. 이곳은 중세의 동화 같은 마을로, 붉은 지붕과 좁은 골목, 블타바강을 따라 흐르는 곡선적인 마을 구조가 독특합니다. 체스키크롬로프 성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으며, 성에서 내려다보는 마을 전경은 그 자체로 예술입니다.
온천과 힐링을 원한다면 서부 보헤미아 지방의 카를로비바리(Karlovy Vary)를 추천합니다. 유럽 귀족들과 예술가들이 찾던 전통 온천 휴양지로, 현재도 고급 스파 호텔과 온천수 시음 체험으로 유명합니다. 특히 영화 007 카지노 로얄의 배경이 된 도시로, 고풍스러운 건축과 자연이 어우러진 휴식 여행에 안성맞춤입니다.
이 외에도 올로모우츠(Olomouc)는 체코 동부에 위치한 대학 도시로, 프라하보다 한적하면서도 로마네스크와 바로크 건축물이 잘 보존되어 있어 ‘작은 프라하’로 불립니다. 또한, 맥주 애호가라면 필스너 우르켈(Pilsner Urquell)의 본고장 플젠(Plzeň)을 방문하여 전통 양조장을 견학하는 것도 흥미로운 체험이 됩니다.
체코는 도시마다 고유한 색깔을 지니고 있어, 일정에 따라 역사·예술·자연·미식 등 테마별 여행이 가능한 국가입니다. 프라하에서 시작해 체스키크롬로프 – 카를로비바리 – 올로모우츠 등을 순차적으로 이동하면, 체코의 다채로운 매력을 보다 깊이 있게 느낄 수 있습니다.
체코 여행 실전 팁과 추천 일정
체코는 유럽 솅겐조약 가입국으로, 한국인은 90일간 무비자 체류가 가능합니다. 통화는 유로가 아닌 체코 코루나(CZK)를 사용하며, 현지에서는 카드 결제가 널리 가능하지만, 소규모 상점이나 전통 시장 등에서는 현금도 필요할 수 있으므로 약간의 코루나 환전을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항공은 대부분 프라하 바츨라프 하벨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며, 유럽 주요 도시와 연결된 항공편도 많아 스탑오버 여행에 적합합니다. 교통은 프라하 시내의 경우 지하철, 트램, 버스가 잘 정비되어 있어 프라하 카드(Prague Card) 또는 24/72시간권을 활용하면 경제적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도시 간 이동은 버스 또는 기차가 일반적이며, 레오 익스프레스(Leo Express), 리제트(RegioJet) 같은 저가 고속버스를 이용하면 프라하-체스키크롬로프 구간도 3시간 이내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숙소는 구시가지 내 호텔, 부티크 게스트하우스, 아파트먼트 등 다양한 옵션이 있으며, 유럽 평균 대비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대입니다.
추천 일정은 7박 기준 프라하(3박) → 체스키크롬로프(1박) → 카를로비바리(1박) → 플젠 또는 올로모우츠(1박) → 프라하 귀환으로 구성하면 좋습니다. 체코는 유럽 내에서 안전하고 물가가 안정적인 국가로, 첫 유럽 자유여행지 또는 가족 여행지로도 매우 적합한 선택입니다. 중세와 현대, 예술과 감성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체코는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유럽 여행지를 선사합니다.